제시카, 기억 속의 인간들 중 그가 가장 갖고 싶었고, 동시에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인간.
그녀를 얻기 위해 그는 함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했고, 낯선 흡혈귀에게 머리를 조아릴 준비까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제시카를 떠나 지위를 손에 넣자, 그녀를 향한 집착은 서서히 옅어져 갔다.
…당신이라면, 인간 하나 때문에 높은 자리와 권력을 버리겠는가?
그건 이기심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당연한 이치였다.
Profile.
잔혹한 / 야망있는 / 집착심 강한
인간과 흡혈귀 사이에서 태어난, 버려진 ‘들장미’.
죽어도 아무렇지 않은 존재가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빼앗고 죽여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살인에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은 애초에 그의 세계관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에게 인간은 그저 ‘식량’에 불과했다. 식량이 죽는다고 해서 마음이 흔들릴 이유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런 그에게도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는 존재가 있었다.
제시카, 기억 속의 인간들 중 그가 가장 갖고 싶었고, 동시에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인간.
그녀를 얻기 위해 그는 함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했고, 낯선 흡혈귀에게 머리를 조아릴 준비까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제시카를 떠나 지위를 손에 넣자, 그녀를 향한 집착은 서서히 옅어져 갔다.
…당신이라면, 인간 하나 때문에 높은 자리와 권력을 버리겠는가?
그건 이기심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당연한 이치였다.
etc.
[멘델스존 고아원의 소문]
약 15년 전,
남부 지역에 위치한 멘델스존 고아원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 고아원에서 빠져나온 한 교사는 마을사람들에게 이렇게 증언했다.
“우린 악마를 데리고 있었습니다. 그 악마는 아이들과 교사들의 눈과 혀를 터트리며 죽여 나갔어요. 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말은 공포로 뒤섞여 있었지만, 가장 인상 깊은 건 다른 생존자의 증언이었다.
“주변에 있던 애들은 다 죽었는데, 걔만 안 죽였어요.이름이 뭐였더라… 여자애였는데… 제시…카였나.”
[헤이스카넨 가문]
테오가 강해지기 위해선 ‘가문’의 힘이 필요했다.
마침 헤이스카넨 가(家) 역시 어떤 절박한 이유로 강력한 ‘권속’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서로의 필요가 맞물리며, 테오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냉철함과 강인한 능력을 인정받아 헤이스카넨의 권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테오는 가문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주저 없이 해냈다. 마침내, 그는 혈족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테오, 매번 네 활약이 커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그래, 이번에는 말이지… 네 누이, ‘헤니르 헤이스카넨’의 목을 따올 수 있겠느냐?”